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머나먼 타국으로 떠나 있던 누이가 잠시 귀국을 했다.

나의 기준에서는 엄두도 못할 과감한 결단이였기에 걱정이 앞섰지만 종종 전해오는 소식들이 그 결정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보여서 안도가 되면서도 항상 무슨 일을 하기에 앞서 걱정부터 하며 섣불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같은 땅을 밟고 있을때에도 각자의 삶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다 보면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드넓은 바다 저편에서 지내게 되면서 그 만남은 더 어려워졌기에 이번 재회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다. 

 

치토스 맥앤치즈

이것저것 챙겨온 선물 속에서도 재밌는 것이 눈에 띄었다.  

치토스 로고를 보고 당연히 과자겠거니하고 그중에서도 맥 앤 치즈맛이라는 생소한 제품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퇴근 후 심심풀이로 선물받은 과자나 먹어볼까 하고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본 순간 잠시 다음 동작을 이어가지 못했다.

내용물

 

사실 포장을 뜯고나서도 뿌셔뿌셔와 비슷하게 가루를 넣고 흔들어 먹는 과자가 아닐까 잠깐 생각을 해봤지만 너무 나도 날것인 내용물에 뒤늦게 포장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조리법

언어의 장벽을 기술의 힘을 빌어 허물고 찬찬히 살펴보았고 단순한 과자가 아닌 약간의 조리가 필요한 레트로트 식품이라는 걸 깨달았다. 조리 방법은 냄비에 물을 올려 조리하는 것과 전자레인지를 사용한 두 가지가 있었다.

 

사실 처음 조리법만 읽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재료를 사오느라 두 번째 방법이 있다는 사실은 사진을 다시 보게 되는 시점에서 알게 되었다.

 

즉시 우유와 버터를 사 와서 조리에 들어갔다.

우유와 버터(나트륨 함유 제품임)

조리법은 간단했다. 

 

조리

면을 삶은 후 버터를 녹이고 우유와 동봉된 가루를 넣어 잘 섞어준다.

 

가루에서는 꼬릿꼬릿한 치즈와 약간의 매콤한 향이 난다. 섞어주다 보면 점점 맥엔치즈 냄새에 가까워진다.

 

맥앤치즈

마지막으로 후추를 뿌려서 마무리하고 나니 꽤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치토스의 맛은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맥엔치즈 맛이 나고 맥주랑 먹기 좋은 맛이다.

 

맥앤치즈 맥주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혼자서 다 먹으려니 배가 불렀다. 딱 둘이서 안주 삼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뜻밖의 재밌는 선물 덕분에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소확행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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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랩탑의 os를 Windows 11로 업그레이드했다.

Windows 10이 괜찮기 때문에 굳이 업그레이드할 이유가 없었지만 약간의 변경된 부분이 있다는 게 궁금해서 확인차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출시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하는 이유는 어느정도 업데이트가 되고 안정된 상태에서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Windows 11

현재까지 사용한 느낌으로는 몇 가지 자잘한 버그들이 남아있는 것 이외에는 크게 문제 되는 게 없는 거 같다. 물론 간단한 작업용으로 사용하는 랩탑이기 때문에 여러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보지는 못했다. 10에서와 크게 다른 점은 시작 메뉴의 기본 위치와 창의 최소화할 때 애니메이션 정도이다. 약간 경쟁사의 느낌이 들긴 하지만 MS는 모니터가 점점 비대해지는 시대에 맞춰 사용자의 불편함을 덜고자 구석이 아닌 가운데에 시작메뉴를 위치시켰다고 한다.

위치 이외에도 시작 메뉴 내부 구성도 변경되었는데 원래도 자주 쓰지 않았지만 기존 사용방식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가장 큰 변경사항이다.

 

이외에도 기능적으로 추가되고 변경된 게 있지만 굳이 11로 업그레이드할 만큼 눈에 띄는 건 없다. Windows 10의 서비스 기간이 25년까지이기 때문에 더 이후에 업그레이드를 해도 될 것 같다.

 

Edge Browser

Windows 11을 사용한 김에 Edge도 한번 사용해 보기로 한다.

브라우저는 이미 Chrome 이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걸 찾아서 써보진 않았지만 MS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한번 사용해 보았다. 

 

우선 Edge와 Chrome의 브라우저 벤치마크부터 비교해 본다.

벤치마크 툴은 Motion Mark, Speedometer, JetStream을 돌려보았다.

 

좌 Chrome 우 Edge

 

Motion Mark

그래픽 성능과 애니메이션 처리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웹 브라우저 벤치마크 툴이다. 각 항목들은 특정 그래픽 및 애니메이션 작업을 수행하고 그 성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Motion Mark

Multiply : 두 개의 이미지를 곱하는 연산을 픽셀 단위로 수행하여 이미지 처리 작업의 성능을 측정한다.

Canvas Arcs : <canvas> 요소를 사용하여 원을 그리는 작업을 수행하여 렌더링 능력을 평가한다.

Leaves : 움직이는 잎사귀들을 표시하는 작업을 수행하여 애니메이션 처리와 부드러운 움직임에 대한 성능을 평가한다.

Paths : 다양한 형태와 곡선을 따라 그려지는 경로를 생성하는 작업을 수행하여 벡터 그래픽 작업에 대한 성능을 측정한다.

Canvas Lines : <canvas> 요소를 사용하여 선을 그리는 작업을 수행하여 선그리기 능력을 평가한다.

 

Speedometer

웹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벤치마크 툴이다. 실제로 자주 사용되는 기술과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작성된 테스트 케이스를 실행하고 작업을 얼마나 잘 처리하는지를 측정한다. 

 

speedometer

구체적인 의미를 제공하지 않지만 결과 점수를 통해서 상대적인 점수를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JetStream

브라우저의 JavaScript 성능을 평가한다. 웹 페이지가 동적으로 구현될 때 JavaScript 코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행하는지를 축정한다. 

JetStream

Java Script를 사용한 숫자 연산, 문자열 처리, 배열 조작, DOM 조작, 애니메이션 등의 작업을 처리한 결과를 종합하여 점수로 표기한다.

 

동일한 상태에서 돌려본 결과 모든 점수가 chrome이 더 높지만 엄청나게 큰 점수차가 나는 건 아니었다. 두 브라우저를 모두 사용해본 결과 이미 사용중이고 익숙한 브라우저가 있다면 굳이 다른 브라우저로 갈아탈만큼 큰 차이도 없고 브라우저를 갈아탄다고 해서 불편할것도 없어 보인다.

 

E-tree

edge의 사이드바 메뉴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미니게임이 있다.

tree

매일 일정량의 물이 제공되고 추가 미션을 통해서 더 획득할 수 있다. 미션 중에 환경을 키워드로 bing을 통해서 검색해 보는 미션이 있다. 가상이지만 나무를 키우면서 현실의 환경에 대해서 되돌아보다가도 사이버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 컴퓨터를 켜고 전기를 사용하는 게 실제 나무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까 생각도 잠시 했지만 나무를 키우려고 컴퓨터를 켜지는 않고 애초에 켜져 있을 컴퓨터 이왕이면 하다가 한 번쯤 환경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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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과연 영화로 슈퍼 마리오의 스토리와 액션을 재밌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예고편을 보고 나서 사라졌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익숙한 배경음악만으로 내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2023 04 30 

강남의 메가박스에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감상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한적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우선 영화 감상부터 말하자면 캐릭터부터 배경, 음악, 스토리 모두 잘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정교한 애니메이션으로 캐릭터들 하나하나 개성을 잘 살리고 표정과 액션을 잘 묘사했다. 배경으로 보이는 여러 요소들도 원작의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큼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배경 음악과 효과음 또한 영화에 어울리게 보정을 해서 튀지 않으면서도 원본을 잘 살려 반가움과 추억을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는 원작의 느낌을 잘 녹여냈고 126분이라는 시간동안 지루할 틈 없이 매끄럽게 쭈욱 이어나간다.

너무 유치하지도 않으면서 개연성은 잘살렸고 나이 상관없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유머들도 좋았다. 물론 원작을 전혀 몰라도 보는데 지장이 없는 작품이지만 나처럼 어린 시절에 슈퍼 마리오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더 몰입되고 반가운 요소들과 사운드 때문에 상영 내내 설레면서 보게 될 것 같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나오는 쿠키 영상에서 상영관의 모든 사람들이 반가움의 감탄을 뱉어냈다. 그렇게 다음 후속작에 대한 떡밥까지 던지면서 영화는 마무리되었다. 

 

귀여운 펭귄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번편에서 자세하게 다루지 않은 부분들이 다음 편에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면서 후속작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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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께서 최근에 베트남에 다녀오셨는데 선물로 커피를 받았다. 평소에도 커피를 즐겨 먹어서 반가운 선물이다.

 

베트남 콘삭 커피

 

베트남이 커피로 유명하다는 사실도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프랑스의 식민 통제를 대략 100년 정도 받으면서 이때 커피 문화도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패키지에는 제조사의 페이지로 보이는 주소가 적혀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CONSOC

 

해당 페이지에는 판매 중인 커피의 종류들이 보인다. 그리고 사이트가 한글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층이 꽤나 있구나 싶었다. 

 

제조사는 TRUONG SON COOPERATIVE(쯔엉 성)인 거 같은데 해당 커피에 대해서 더 자세히 찾아보니 해당 커피 제조사와 인터뷰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베트남 콘삭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

 

글에서는 해당 커피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기사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제조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있다. 일단 다람쥐똥 커피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족제비 똥 커피는 존재하긴 하는데 해당 커피와는 관련이 없다. 콘삭커피는 커피를 연구하다가 헤이즐넛 향을 첨가하게 되었고 여기서 특유의 맛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람쥐가 헤이즐넛을 좋아한다는 점과 귀엽고 친숙하기 때문에 커피 이름을 Con sóc(=다람쥐)이라고 짓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패키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커피를 먹고 있는 다람쥐 그림이었는데 그 다람쥐 그림 때문에 루왁커피처럼 다람쥐의 배설물로 만든 것인가 생각했다. 거기다 이름도 다람쥐다 보니 베트남어를 아는 사람이었다면 더 다람쥐똥 커피가 연상되었을 것 같다. 실제로 커피를 검색해 보면 다람쥐똥 커피로 더 알려져 있어서 사람들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 생각했다.

 

필터를 통해서 내려 마시는 방식으로 커피를 내릴 때 풍기는 찐한 향이 좋다. 맛도 굉장히 부드럽고 커피의 향도 많이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커피다.

패키지에는 설탕스틱도 있는데 평소에는 커피를 마실 때 추가로 넣어서 먹지 않는데 그래도 있으니 넣고 먹어봤더니 달달하니 맛이 괜찮았다.

 

 

커피를 내려 먹어야 해서 번거로움이 있지만 향이 좋아서 그 과정마저 즐기면서 마실 수 있었다.

향도 좋고 맛도 좋고 패키지도 깔끔하고 귀여운 다람쥐도 있기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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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작성하다 보면 제목이나 본문을 설정하거나 글자의 스타일을 바꾸는 등 마우스를 잡아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따라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왔다 갔다 하는 동선을 줄여서 글을 작성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티스토리에서 지원하는 단축키를 정리해 놓기로 한다.

 

블로그 단축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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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페이지 이동 :  Q

 

추가 단축키

추가 단축키의 경우 스킨마다 적용된 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스킨 편집 > html에서 단축키를 확인해 보는 게 정확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킨의 경우 W, E, R, H의 추가 단축키가 있다.

 

글쓰기  W
스킨편집하기  E
홈으로  H
//추가 단축키
var key = new Array();
key['w'] = "/admin/entry/post/";
key['e'] = "/manage/design/skin/edit#/";
//key['r'] = "/admin/plugin/refererUrlLog/";
key['h'] = "/";

단축키를 누르면 해당 키에 할당된 문자열을 주소창에 넣고 페이지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대로 커스텀이 가능하다.

스킨에서 기본으로 설정한 단축키 중에서 R의 기능이 불분명하다. 문맥상 관리자 페이지에서 plugin 항목의 refererUrlLog로 지정된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 같은데 현재는 admin/plugin부터가 이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주석처리하기로 한다.

 

 

글쓰기

글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축키는 글쓰기 페이지에서 더 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티스토리 글쓰기 단축키

단축키 목록 ctrl + /
실행 취소 ctrl + Z
다시 실행 ctrl + shift + Z or ctrl + Y

 

스킨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현재 블로그 기준으로는 이렇게 동작한다.

제목 1, 2, 3 - html 태그 h2, h3, h4

본문 1, 2, 3 - 폰트 사이즈 18, 16, 14이다.

 

제목 변경  ctrl + alt + 1 (제목 1 > 제목 2 > 제목 3 > 제목 1...)
본문 변경 ctrl + alt + 2(본문 1 > 본문 2 > 본문 3 > 본문 1...)

 

태그변경

<h1 ~ h6>  alt + shift + 1 ~ 6
<p> alt + shift + 7
<div> alt + shift + 8
인용 변경 ctrl + alt + 3
서체 변경 ctrl + alt + T
목록 변경 ctrl + alt + 4
정렬 ctrl + alt + 5
굵게 ctrl + B
기울임 ctrl + I
밑줄  ctrl + U
취소선  ctrl + alt + J
글자색  ctrl + alt +[
배경색  ctrl + alt + ]
링크 삽입 ctrl + K
코드 블록 ctrl + alt + ,
특수 문자 ctrl + alt +.
이모티콘 ctrl + alt +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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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에 관람한 전시

글은 이제야 올린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전시회였다.

안 그래도 무료했던 일상에 뭐라도 해보자 생각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다.

 

평소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던 분야였기 때문에 이왕 보는 거 재밌게 보고 싶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는지 사전 조사를 했는데 만족스럽다는 후기들과 재밌어 보이는 작품들 때문에 바로 예매를 했다.

 

장소는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

수도권으로 이사 온 후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이 생겨서 생각날 때마다 기록해 두었지만 막상 쉬는 날이 되면 집에만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나가는 게 분위기 전환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시회는 나에게 더 좋은 기회였다.

동대문 역시 리스트에 있던 장소 중 하나였다.

 

 

전시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이어져갔다.

작가에 대해서 아무 정보도 없이 보았음에도 전시회를 보면서 장 줄리앙이 어떤 사람인지 대강 짐작이 갔다. 초입에 그려져 있던 벽에 그려진 스케치는 작가가 직접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하나하나 그려놓은 것이었고 그 과정 또한 영상으로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림들을 보면서 작가가 실력이 없지만 위트가 있어서 유명해진 건가 싶었지만 그 생각도 정말 잠시였다. 곧이어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그냥 이 사람은 그림을 잘 그리는데 스타일이과 개성이 짙은 거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함께 전시된 장 줄리앙이 실제로 사용했던 노트들에는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났던걸 그림과 글로 표현되어 있었는데 작가의 섬세함과 장난스러움 그리고 개성을 가장 잘 나타났다. 노트들을 모두 한 면만 볼 수밖에 없는 게 아쉽긴 했다. 

 

작가는 여러 상업 일러스트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것들 또한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의 처음에는 사방에 스케치를 한 걸로 보이는 종이들이 그리드로 붙어있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린 걸까 어떤 의미를 담은 걸까 하면서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었다. 그 스케치들은 전시회의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때마다 완성되어 갔는데 그게 전시회를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점으로 전시할 때 작품을 어떻게 배치하고 또 구역을 어떻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구나 느꼈다.

 

스케치만 되어있던 그림들이 채색이 들어갔을 때 그리고 실제 사용된 책자, 표지, 굿즈 등으로 완성된 모습에서 또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작가의 색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일러스트도 좋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유화들이다. 

 

일러스트의 색을 넣었을 때도 느꼈지만 장 줄리앙은 색을 정말 잘 표현한다. 

뭔가 심플하면서도 디테일하고 비어 보이지만 꽉 찬 느낌을 받았고 유화들을 전시한 코너에서는 벽의 색상도 분홍색 계열로 구분했는데 이게 유화들과 너무 잘 어울렸고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해 주었다. 유화들은 나같이 그림이 관심 없는 사람도 소장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명을 준다. 유화들은 여운이 남아서 한번 더 둘러보기도 했다.

 

전시가 끝나고 나서는 굿즈들을 파는데 정말 여유만 있다면 전부 사서 수집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엽서만 샀다.

 일러스트와 유화 중 고민하다가 그래도 더 장 줄리앙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일러스트를 골랐는데 유화도 살걸 그랬다.

퇴근

 

그렇게 오래간만에 문화활동을 마쳤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야외에도 전시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쉽지만 사진으로 보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전시회였다.

오래간만에 외출도 하고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장소도 구경해 보고 그림 그리기라는 새로운 취미에도 눈을 뜨고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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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재밌게 보고 있었다.

소재 자체는 특별한 건 없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계속해서 다음 편을 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망의 엔딩을 오늘 보게 되었다. 

내가 드라마를 늦게 보기 시작해서 이미 엔딩은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서 알고 있는 상태였는데 기대가 크지 않았던 터라 그런지 나름 괜찮게 마무리 지었다고 본다. 현실적인 배경에 허무맹랑한 요소를 섞었던 터라 엔딩을 어떻게 하던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거라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 복선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은 다 정리했지 않았나 싶다.

 

보다가 조금씩 흥미가 떨어지던 부분은 가장 매력적이었던 등장인물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게 되면서 이전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그 후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될지 궁금해서 끝을 보긴 했지만 엄청 특별한 반전은 없었고 그럼 그렇지라는 느낌과 저게 왜 저렇게 되지라는 의문도 남은 채로 드라마가 끝났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몰입해서 봤던 드라마였고 소재가 흥미롭고 간접적으로 시대적인 공감을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드라마 시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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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ber-Duck

프로그래밍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 고무오리(Rubber Duck)라는 게 있다.

고무오리, 영어로 하면 러버덕

러버덕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가상의 대상을 두고 문제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과정 중에 해결책을 찾게 되는 방법으로 이러한 것을 러버덕 디버깅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나도 프로그래밍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은연중에 설명하듯이 혼자 중얼거리면서 해결방벙을 떠올리곤 했다.

 

이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서구권을 기준으로 물이 받아진 욕조를 떠올렸을 때 물 위에 떠있는 인형 하면 가장 먼저 고무오리가 연상된다.

욕조에 앉아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복잡하던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데 이때 일상생활에서나 현재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상태로 앞에 떠있는 고무오리와 대화를 하면서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의 답을 떠올리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험이 일반적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심리학적으로 목욕을 하면서 대화나 노래 등 소리를 내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일반적인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찾는 대화의 대상'이라는 대명사가 고무오리가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왜 하필 고무오리일까라는 부분에서 시작해서 생각해 본 나만의 의견이다.

 

Lover-Duck

러버덕은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취지와 가장 부합한다.

어떻게 보면 블로그 자체가 나에게 러버덕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혼잣말을 하듯이 머릿속에 생각들을 일단 써 내려간다. 그렇게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면서 글을 작성하다 보면 정리가 덜됐던 부분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이해가 안 가던 부분도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블로그 이름도 러버덕으로 했는데 rubber를 lover로 바꾼 건 특별한 이유는 없이 그냥 발음이 똑같아서인 이유도 있고 더 귀여운 느낌이 들기도 해서이다. 하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조만간 바꾸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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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blog, Github page, Notion 에 이어서 새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한다.

블로그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공부한것들을 기록하고 나중에 찾아보기 용이하게 하기위해서이다.

부가적으로 글쓰는 연습이나 머리속 생각들을 글로 기록하면서 정리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꾸준히 해왔다.

 

블로그를 통해 공부한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한것은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이다.

배운것들을 정리하면서 복습하기위한 용도로 사용해왔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방법인것 같아서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것을 꾸준히하고 있다.

 

처음 시작했던 네이버 블로그에는 가장 기초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수업에 나온 내용들을 정리하고 요약하면서 파생된 내용까지 정리했다. 두번째로 사용한 깃허브 페이지는 좀 더 프로그래머스럽게 블로그를 관리해보고 글을 작성해보려고 시작했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정리한 내용들을 다시한번 상기하면서 글을 작성하고 이후 수업 내용을 넘어서 내가 하고싶었던 공부를 하면서 내용을 정리했다. 

 

이후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는 글을 작성할 겨를이 없었고 깃허브페이지의 단점인 번거로운 과정들 때문에 게시물이 끊겼다. 하지만 틈틈이 기록하고 메모하는것은 멈추지 않았고 이때 메모장, 윈도우 노트앱, 에버노트, 옵시디언 등 여러 노트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다가 노션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노션은 업무에 관련된 내용만 정리하기로 하고 개인적인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 기존에 했던 블로그를 이어서 하는게 아니고 또 새로 만든 이유는 블로그마다 나의 상태가 변화되어가는게 느껴져서 나만의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서 구분짓는 단위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앞으로 언제까지 여기에 글을 게시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글이 중단된다면 그건 아마도 나의 성장에 따른 분기시점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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